[독후감]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는 다양한 활동을 하는 곽재식 작가가 쓴 작품이다.  요즘 오래 전에 사두고 읽지 않은 책을 읽어보는 중인데 일하면서 미생물 실험을 하다 보니 세균에 관심이 많아서 먼저 읽게  되었다.

책은 과거관, 현재관, 미래관, 우주관으로 크게 4가지 형태로 구성되어 있고 각 시기 별로 세균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각 테마 별로 주요 내용을 알아 보고자 한다.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

1. 과거관

과거관은 지구 생성부터 현재 전까지 시기를 설명하고 있는데 여기서 기억나는 부분은 남세균이었다.

해저에서 세균이 태동하고 산소를 생성하며 바다 표면인 새로운 터전으로 이동하여 지구에 산소를 공급했다는 그 남세균이었다.

지구의 대기 중 산소는 20%를 차지하고 있는데 남세균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대기 중의 많은 산소는 오존을 형성하기 시작하며 태양의 자외선을 방어해주었다. 아주 오래 전 지구에서는 남세균이 최고의 지배자였을 것이다.

남세균
남세균

2. 현재관

현재관은 다양한 세균에 대해 말하고 그람 염색, 세균의 특징, 세균의 이용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세균의 특징을 발견하여 적용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 부분에서 김치의 발효 프로세스가 기억에 남는다.

예전 식품 가공에 관한 학부 수업을 들었을 때 한 번 들었었는데, 책으로 다시 접하니 그 과정이 다시 기억이 났다.

김치의 주요 발효 과정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류코노스톡과 젖산균을 알아야 한다.

류코노스톡
류코노스톡

류코노스톡균은 저온 상태에서도 잘 자라는 특징이 있다.  김치를 담가서 김장독에 넣어 추운 겨울 동안 묻어 두면, 이 류코노스톡균이 김치를 갉아먹으면서 다양한 물질을 쏟아내는데 이것이 김치의 독특한 맛을 내는 이유이다.

다른 균들은 춥고 짠 환경에서 대부분 죽고 마는데 류코노스톡 속의 균들은 북극 추운 환경에서 사는 북극곰 마냥 성장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젖산균도 함께 성장하기 시작한다. 젖산균들은 산을 생성하는데 점점 김치가 신맛이 나기 시작한다.

이 산성 환경으로 인해 류코노스톡균들은 죽게 되고 젖산균의 세상이 찾아온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흐르면 젖산균 조차 산성환경에 의해 죽게 된다.

젖산균
젖산균

평소 김장을 하고 김치를 먹으면서 이런 과정에 대해 생각을 거의 하지 않는데, 이렇게 보니 과학적인 발효과정이 있다는 것을 새삼 다시 깨닫게 되었다.

3. 미래관

미래관은 세균의 다양한 특성을 이용하여 다가오는 미래에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이 단원은 전공자가 아니라서 다소 어려운 내용이 있었다. DNA 주고 받기, 메타 유전학 등이 있었는데 다양한 한 미래분야 연구에 활용되고 있구나 생각했다. 이 미래관에서 기억나는 부분은 하수처리장의 미생물이었다.

하수처리장
하수처리장

하수처리장은 세균을 기르는 곳이 압도적인 곳이다. 하수처리는 대부분 세균을 이용해 정화하기 때문이다.

현대 하수처리장에서는 활성슬러지법이라는 방식을 가장 많이 쓴다고 한다. 슬러지라는 것은 진흙처럼 생긴 찌꺼기를 말하는데 오니라고도 한다.

산소를 주입하여 미생물들이 더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하면서 이 오니를  갉아먹게 하는 방식이다.

주글로에아
주글로에아

이 오니를 신나게 갉아먹는 세균이 주글로에아라는 아이이다. 이 세균은 오니를 먹고 끈끈한 액을 만드는데 이 끈끈한 액에 주변 통통한 세균들이 들러붙어 아래로 가라앉게 된다. 그러면서 윗부분의 물이 점점 맑아지게 된다.

4. 우주관

우주관은 말 그대로 우주와 세균에 대한 내용이다. 외부의 세균이 지구로 왔는지 등이다.

이 부분에서 기억나는 것은 화성 개척이었다. 가끔 화성 테라포밍에 관한 부분을 보는데 화성 개척의 시작을 지구의 세균을 보내자는 것이었다.

다양한 세균 조합을 보내 척박한 화성환경에 세균들이 적응하여 인간이 살 환경으로 바꾸는 그런 내용이었다.
MARS

5. 마치며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를 읽고 세균의 기여도를 많이 느꼈던 것 같다. 태초의 지구 환경에 기여한 부분도 세균이고, 현재도 인간과 함께 공생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봤다.

특히 발효식품 부분에서 세균의 활용이 눈에 띄는 것 같다. 맥주, 와인, 된장, 김치 등 이미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많이 접해있다. 이러한 세균에 대해 전 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가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독후감]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에 대한 40개의 생각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